별하나
소년 독도
달그리매
2006. 7. 16. 20:07
소년 독도
이 기 철
두 캐럿 국토의 보석이여, 독도여
만년 소년인 두 섬, 동도와 서도여
나는 오늘 만 이랑 물결에 몸을 씻고
모국어로 전하는 너의 말을 듣는다
그 말을 들으려고 뱃길 천리 마다 않고
물결 헤쳐 달려왔다
'나는 대한민국의 막내둥이'라고
'나는 어머니 나라를 그리워한다'고
두 살 난 손주같이 손등으로 눈물 훔치며
울먹이는 너의 말을 가슴으로 듣는다
연어 다랑어 참치들이 몰려와 너의 친구 되어줄 때
비로소 울음 그치고 내 작은 가슴에 와 안기는
내 아이처럼 따뜻한 체온이여
내 오늘 떠나고 나면 언제 다시 만날지 몰라
돌아 돌아 보는 나의 마음,
그리웠던 막내둥이 섬이여
나 떠나도 울지 마라
너의 등 뒤에는 경상북도가 있으니, 아니
너의 등 뒤에는 대한민국이 가슴 펴고 있으니
*4일 울릉도에서 열린 한국시인협회주최 '울릉 도민을 위한 시낭송축제 ' 낭송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