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하나

수정하고 싶다

달그리매 2006. 7. 22. 12:45
수정하고 싶다 / 정하해


매달린 꽃들로 봄 휘어진다
광폭해지는 저들 속에서
종일 수발들어야 하는 어진하루
옮겨다니며 겁탈하는 꽃의 발정 때문에
세상 모든 것들 진찰해볼 일이다
피면서 건드려놓는 엄밀한 범죄들
저것에게 향고수레 한번 받은 적 있었던가
당혹스러운 풀무질이다
미련없이 지르고 가는 그에게
애끓는 몸뚱이 쳐넣고 싶다
그리고 나서 수태를 해보면 어떨지
내 수절의 복수를 위하여
기어이 봄 부러지는 소리
너무 과했나


2006년 젊은 시 <문학나무> 수정하고 싶다 외 4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