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밭

여백의 미

달그리매 2006. 7. 22. 14:27

여백의 미

 

 

전통적인 우리네 옛 서화에는

흔히 "여백의 미"를 들고 있다 .

이 여백의 미는 비록 서화에서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끼리 어울리는

인간관계에도 해당될 것이다 .

 

무엇이든지 넘치도록 가득 가득

체워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에게

이런 여백의 미가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

 

친구를 만나더라도 종일 치대고 나면 ,

신선한 기분은 어디론지 새어나가고

서로에게 피곤과 시들함만 남게 될 것이다.

전화를 붙들고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우정의 밀도가 소멸된다는 사실도 기억을

해 두어야 할것이다 .

 

 

바람직한 인간관계에는 그리움과 아쉬움이

받쳐주어야 한다

덜 체워진 그 여백으로 인해 보다  살뜰해질 수 있고

그 관계는 항상 생동감이 감돌아 오랜 세월을 두고

지속될수 있다

 

등잔에 기름을 가득 체웠더니

심지를 줄여도 자꾸만 불꽃이 올라와 펄럭거린다 .

가득 찬 것은 덜 찬 것만 못하다는 교훈을

눈 앞에서 배우고 있다 ..

 

 

- 퍼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