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정과 긍정의 고독 *
우물가에서 검은 물통과 흰 물통이 말한다
난 아무리 채워가도 늘 비어오니 슬픔이란다
난 이렇게 비어와도 또 채울 수 있어 기쁨이지
부정과 긍정의 가슴은 백지 한장의 슬픔과기쁨이다
마음자리 하나 바꿈에 흑과 백의 행과 불이 오간다
네 것도 내 것처럼 움켜 쥐다 보면
어느새 빈 대궁에 꺽어진 허리만 남지
그러나
세상은 나를 위해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단다
나 스스로 변해가고
부정보다는 긍정적으로 살아야 하지 않겠니
우물가의 대화는 나에게 교훈을 주고
꽹과리처럼 울지 말고 다소곳이 살라 한다.
* 강 숙 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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