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그리움의 향기

달그리매 2006. 7. 24. 13:58

 

 

 

 

해양공원에서 잠시 물고기도 되어보고..

 

 

호젓한 군함까페에서 감미로운 생음악을 들으며

해 저무는 줄도 모르고 그 음악소리보다도 더 큰소리로 하하호호거렸다.

 

 

 

그리움의 향기

 

'그리움'이란 단어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리움'이란 단어에선 비에 젖은 재스민 꽃향기가 난다
고향집의 저녁 연기가 보이고 해질녘의 강물 소리가 들린다
'보고 싶다는 말'은 또 얼마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가
언젠가 친구 수녀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언제 만나지요?

정말 보고 싶은 데..."라고 말했다
그 말이 하도 애틋하고 정겹게 들려 나는
'생전 처음 듣는 말처럼 오늘은 이 말이 새롭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감칠맛나는
네 말 속에 들어 있는 평범하지만 깊디깊은 그리움의 바다

보고 싶은데............ 라고 시를 썼다



- 이해인의 "기쁨이 열리는 창" 중에서 - 

 

 

진해를 가다.
무려 6개월 여만..
다리를 다친 이 후 첫번째 나들이....

 

그러기에 어쩜 누군가가 보고싶다는 맘보다

어딘가 가고싶다는 맘이 더 컸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애써 내심을 감추고

그리움이란 깃발을 번쩍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풀국장(생명의 숲 사무국장),

그 사람이 거기 있기에..

 

늘 풀꽃들의 이름을 아기이름 짓듯 지어부르며 살아서인지

아침이슬같은 웃음을 지으며 다가오는 그에게서

정말 풀꽃냄새가 났다.

 

꼬리에 불이 붙은 강아지마냥 할딱이며 살아오느라

내가 어디 꽃이름 풀이름 한 번 제대로 불러준 적 있었던가.. 

오늘은 풀국장 그에게서

그들의 이름을 실컷 들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