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하나

누가 울고 간다

달그리매 2006. 8. 4. 10:31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 새
      가슴이 붉은 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불러 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여려

      누가
      내 귀에서
      그 소릴 꺼내 펴나

      저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가슴속으로
      붉게
      번지고 스며
      이제는
      누구도 끄집어 낼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