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0일
경기도 안성에 있는 고은 시인댁 방문 길에
충북 옥천에 있는 정지용 문학관엘 잠시 들렸다.
문학관 바로 옆엔 정지용 시인의 생가도 있었다.
조그마한 초가집이었는데,
새롭게 짚으로 단장한 지붕의 모습이
마치 노란 모자를 쓴 듯 했다.
내 바로옆에 계시는 분
(전 영남대 경제학과 교수님)은
현재 나이가 78세인데도
작년 봄 영남대 평생교육원 문창반에 들어오셔서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적은 이기철 교수님을
스승으로 깍듯이 받들며
우리와 함께 동문수학을 하신다.
매사에 열심인 모습이 참으로 존경스럽다..
2006년 노벨문학상 후보였던 고은시인댁을 방문..
(右 이기철, 左 고은 시인)
응접실 벽에
크고 작은 그림들이 몇점 걸려있었는데
모두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이라 했다.
여기저기 손만 뻗으면 집을 수 있는 수많은 책들,
모두 갈바람처럼 일어서서 저요 저요 한다.
자칭 눈치구단인 내게 무얼 말해 주고싶은 걸까
어느날 밤, 혹은 어느날 낮
제 주인에게 성은 입었음을
나에게 살짝 귀띔이라도 해주고 싶은 걸까
그들의 주인이 누구를 더 사랑하고
덜 사랑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많은 먹거리 앞에서
한쪽 폐가 곪아 없어지는 것도 몰랐다니
그가 즐식가요 대식가임은 분명하다.
화장실도 예외가 아니었다.
비위 좋게 배설을 하면서도 먹는 걸 쉬지 않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