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 문인수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生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하실까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것다아” 농하듯 어리광 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었다고 합니다.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따에 붙들어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쉬―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樹葬 나무 한 그루를 얹어 심는 것으로 무덤을 완성하면 어떨까. 平平하게 밟아 그 일생이 보이지 않으면 되겠다. 너무 많이 돌아다녀 뒤축이 다 닳은 족적은 그 동안 없는 뿌리를 앓아온 통점이거나 罪, 쓸어모아 흙으로 덮는다면 잘 썩을 것이며 그 거름 빨아올려 내뿜는 한탄 무성하면 되겠다. 어떤 춤으로 벌서면 다 풀어낼 수 있겠는지, 느티나무든 측백나무든 배롱나무든 이제 오래 아름다운 감옥이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