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그림자 | ||
황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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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 아래 물고기는 간 데 없고 물고기 그림자들만 모래바닥에 가라앉아 있네 잡아묵세, 잡아묵세, 마음이 잠깐 움직이는 사이 물고기 그림자도 간 곳 없네 눈 들어 대밭 속을 보니 초록햇살을 걸러받는 저 깊은 곳, 뭐랄까, 말하자면 어떤 神聖같은 것이 거주한다 할까 바람은 댓잎새 몇 떨어뜨려 맑은 모래바닥 위 물고기 그림자들 다시 겹쳐놓고 고기야, 너도 나타나거라 안 잡아묵을 텡께, 고기야 너 쪼까 보자 맑은 물가 풀잎들이 심란(心亂)하게 흔들리고 풀잎들 위 풀잎들 그림자, 흔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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