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밭

흐르는 강물처럼

달그리매 2006. 7. 26. 01:42

러시아 화가 Uriy Kakichev


      흐르는 강물처럼



      나를 흐르게 하소서.
      시작은 작고 약하지만 흐를수록 강하고 넓어져 언젠가 바다에 이를 때
      그 깊이와 넓이에 놀라지 않게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어느 때는 천천히 어느 때는 빠르게 어느 때는 바위에 부딪히고
      어느 때는 천길 낭떠러지에 떨어진다 해도 변화와 새로움에 늘 설레게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그러므로 강가의 땅을 비옥하게 하여 그곳의 식물들이
      철을 따라 아름답게 꽃 피우고 좋은 과일을 풍성하게 맺게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그러므로 늘 내 가슴에 출렁이게 하시고
      그 기운이 하늘로 올라가 비와 이슬로 내릴 때 사람들의 마음이 촉촉해지도록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그러므로 내 등에 나룻배를 띄워 사람들의 삶과 사랑이 끊임없이 서로를 오가게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그러므로 모든 것을 받아들여도 내 안이 썩지 않게 하시고,
      나아가 늘 새로운 사랑의 이야기를 만들게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그러므로 지나온 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날은 새 길의 기쁨으로 걷게 하소서.



      -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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