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등 - 김광균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내 호올로 어델 가라는 슬픈 신호냐.
긴- 여름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크러진 채
사념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고나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니고 왔기에
길-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성격 : 주지적, 감각적, 회화적 제재 : 와사등 어조 : 애상적이며 암울한 어조, 고독하며 쓸쓸한 애상적 분위기 주제 : 현대인의 고독감과 불안 의식(우수) 도시 문명에 대한 현대인의 절망과 비애 | ||
구성 |
1연 |
현대 문명 속에서의 현대인의 방향 감각 상실 |
2연 |
현대인의 무정향성의 근거 제시 | |
3연 |
도시적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비애(직서적으로 나타남) | |
4연 |
종말 의식을 갖고 살면서 느끼는 중압감 | |
5연 |
현대인의 방향 감각 상실 | |
표현 |
* 시각적, 촉각적 심상 등 감각적으로 표현함(공감각적 심상) * 문명 비판적, 현대인의 고독감. 불안 의식, 방향 상실감 등을 감각적으로 형상화 * 수미 쌍관의 구성법을 사용하여 주제를 부각시킴 |
차단-한¹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아련하게 비치는 등불의 모습을 연상 → 갈 곳 모르는 현대인의 슬픔 심정을 잘 대변함.
¹'차디찬'이란 뜻을 갖는 김광균 특유의 조어. '불빛이 희미한'. 시적 허용
내 호올로 어델 가라는 슬픈 신호냐.
→ 삭막한 도시 문명 속에서의 현대인의 방황과 고독감을 표현
긴- 여름 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 석양 무렵의 해 떨어진 모습을 새들이 날개를 쩝는 모습으로 표현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크러진 채
└'찬란한 야경'을 '잡초'로 표현한 것은 도시 문명을 가치 없는 잡초에 비유
사념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관념적 대상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함.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촉각 + 시각[공감각적 심상]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까닭도 없이 눈물겹고나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니고 왔기에
└'비애'는 사람의 심리를 나타내는 추상적인 어휘인데,
'무겁다'고 표현함으로써 시적 이미지를 획득하고 있다.
관념을 감각화(시각화)함.
길- 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쓸쓸하고 고독한 현대인을 표상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