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하나

채와 북 사이, 동백 진다

달그리매 2007. 8. 25. 20:49

    채와 북 사이, 동백 진다

     

                                    문 인 수

     

     

    지리산 앉고,

    섬진강은 참 긴 소리다.

     

    저녁노을 시뻘건 것 물에 씻고 나서

     

    저 달, 소리북 하나 또 중천 높이 걸린다.

    산이 무겁게, 발원의 사내가 다시 어둑어둑

    고쳐 눌러 앉는다.

     

    이 미친 향기의 북채는 어디 숨어 춤추나

     

    매화 폭발 자욱한 그 아래를 봐라

     

    뚝, 뚝, 뚝, 듣는 동백의 대가리들.

     

    선혈의 천둥

    난타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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