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씀바귀 사촌 (왕고들빼기)

달그리매 2006. 7. 12. 15:50

 

황대권님이 쓴 <야생초 편지>에서는 왕고들빼기를 야생초의 왕으로 지칭하고 있다.

씀바귀나 고들빼기와 유사하기는 하나 그 크기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데

고들빼기가 기껏 40cm까지 큰다면 이 놈은 무려 2m까지 성장한다.

들이나 산에서 너무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왕고들빼기는

야외에서 채소 대용으로 훌륭한 먹거리가 된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공미각(조미료 맛에 익숙한)에 길들여져 있어

왕고들빼기의 쓴 맛을 외면하고 있다.

대부분의 산야초가 다 그렇듯이 약간 쓴 맛이

몸에 여러가지 이로운 작용을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왕고들빼기는 옛부터 시골에서 나물감으로 먹어왔다.

또한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다.

왕고들빼기의 쓴 맛은 소화력을 향상시키며 짙은 엽록소는 우리에게 대단히 유익한 작용을 한다.

엽록소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왕고들빼기는 번식력이 강해서 산이나 들로 나가서 채취해 먹는 것보다

집에 씨를 뿌려 놓으면 저절로 성장하여 좋은 먹거리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국에 분포하며 자라며 산과 들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맛은 차고(冷) 쓰다(苦).

심장과 폐경에 들어간다.

해열 ,양혈 ,소종, 건위의 효능이 있고 염증성 염, 편도선염, 인후두 염, 자궁염,

성기이상 출혈, 유선염, 종기, 부스럼을 낫게 한다. 어린 싹은 건위 및 소화작용을 촉진한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왕고들빼기는 산나물로 누구나 한 번쯤 먹어본 산야초일 것이다.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섭취하거나 사용한다.

 

- 전초를 녹즙 내어 먹는다

- 전초를 달여서 먹는다(그늘에 건조시킨 후 달여서 약처럼 복용)

- 양념장에 버무려 먹는다

- 양파, 마늘, 파 등의 다른 야채와 버무려 겉절이하여 먹으면 좋다

- 김치를 담가 먹는다

- 생장점 위 쪽의 잎을 따서 쌈싸서 먹는다(가을)

- 봄에는 어린 잎을 채취해서 각종 요리를 해 먹는다

 

왕고들빼기나 고들빼기, 그리고 씀바귀 등은 잎이나 줄기를 잘라보면 흰즙이 흘러나오는 데

이 즙이 여러가지 작용을 한다.

 

산과 들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산야초)일수록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식물임을 알고

이들 식물을 활용한 건강법을 숙지하는 것이 지혜롭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임을 명심하자.

 

 

<참고자료>

 

- 산야초 동의보감(장준근)

- 원색한국본초도감

- 원색 천연약물 대사전(상)

- 야생초 편지(황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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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바귀 사촌 (별하나)                           

 

 

 

2004년 칠월 중순쯤, 고향 친구를 따라 가창골을 다녀오고부터

난 그 놈만 보면 환심장()케 된다

 

시멘트 냄새를 맡고 산지가 족히 40년이 되는 데도

여전히 농촌스럽기만 한 내 입맛에 그 친구가 불을 지른 것이다

거기에, 가끔 남편이 놀릴만큼 태생적으로 농촌스러운

내 입맛도 한 몫을 했으리라

 

놈을 살짝 데쳐 갖은 양념으로 조물거린 후

고추장에 밥 한그릇을 비볐더니 그 맛이 혀에 착착 감긴다

쌉쌀한 여운.. 도대체 이름이 뭘까

식물도감.. 그게 어디 우리 집에 있었던가

인터넷을 뒤졌다

쌉쌀하다면 틀림없이 씀바귀 사촌일 거야 하면서

 

씀바귀, 민들레, 고들빼기..

고들빼기를 친다음 마우스를 쭉 당겼더니

듣도보도 못했던 왕고들빼기라는 글자가 눈에 띈다

왕,이라면 커서 그러는 모양인데.. 혹시..

그 글자 위에 마우스를 갖다대고 꾹 누르자 눈에 익은 그림이 확 펼쳐진다

그래 바로 이것이다!

 

사실 불과 2년 전만해도 난 그 놈이 먹을 수 있는 건지도 잘 몰랐다

굳이 아는 체를 하자면, 옛날 초등시절 우리 집에서 기르던 하얀토끼가

그 놈을 무척 좋아했다는 기억밖에는 없다

하교길 그 놈을 한줌 뜯어 철망 사이로 넣어주면 하얀토끼가 반가운 양

깡총깡총 앞으로 뛰어나와 오물오물 맛있게 먹던 기억,

그 모습이 하 귀엽다가도

(많이 기다렸구나..)

그의 빨간 눈동자에 금세 마음이 싸아해지곤 했었다


이맘때쯤 길을 나서면 이젠 내가 영판 토끼를 닮았다

옛날 그 처럼 나 또한 웰빙의 개념과는 상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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